밀튼 이후 무드셀라
우리는 곧 시험에 들 거요.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어디까지 갈지를 선택하게 되겠지.
저는 영웅도 아니고, 그냥 사람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 제 목숨도 지켜가면서요.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은 누가 살 것인지, 누가 죽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복수의 천사 역할을 하고 있군요.
복수의 천사라뇨... 그게 무슨.. 혹시 그 죄수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그걸 어떻게 아시죠?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러기가 더 쉬웠소?
그자는 살인자입니다. 그자를 놔줬다면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을 겁니다. 아니면 더한 짓도 했겠죠.
그자를 죽여서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 거라고요.
그럴 수도 있소. 하지만 "칼에 의한 죽음"은 몰락한 문명에서 힘든 결정이오.
보세요... 우린 지금 전기가 부족한 상황을 견디고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불은 항상 다시 들어온다는 겁니다.
가끔 어둠을 떨쳐낼 순 있겠지만 빛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거요.
행운을 빌겠습니다 영감님, 종말을 즐기세요.
당신에게도 행운이 깃들기를 빌겠소, 이방인이여. 당신에게 행운이 필요할 거라는 느낌이 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