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기만 해선 아무 가치가 없어
그러니까 그 뒤 인생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해
주어진 것에 처음부터 가치가 정해져 있고 의미가 갖춰져 있다니...
왠지 남에게 맡기는 것 같아서 불쾌해
나는 난데없이 현실을 직면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
과연 나는 정말로 현실을 살고 있는 걸까라고 말이야
그 애는 그 남자와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라
아직 형태가 없는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었던 거야
어느새 그 남자는 그 애와의 추억에 사로잡힌 채 이 세계 그 자체가 되어 버렸어
죽은 거야?
어떻게 말해야 하나...
이 세게에서 맞는 죽음은 조금 복잡해
나는 죽는 걸 생각하면 어둡고 무섭고 배가 오그라져
노조미도 그랬을까? 무서웠을까?
마지막에 그건 뻥하고 비뚤어진 구멍이 되지
나도 시간에 벗어나면서 언젠가는 노조미처럼 그저 형태가 되겠지
하지만 이건 정지에 반영된 하나의 상태에 지나지 않아
그걸 죽음이라고 한다면...
원래 세계의 죽음과 다를 바 없어
그래
영혼이라는 건 없고
의식은 아무 의미도 없이 태어나서 그저 사라져 가지
인생은 끝없는 헛수고야
하지만 완전히 무의미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이 순간 그 빛은 소중하다고 생각해
그건 그때 그 사람만의 것이니까
노조미는 이제 돌아오지 못해
하지만 노조미의 의지는 아직 살아 있어